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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

by Richo.papa 2020.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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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리법을 꼭 읽어보자.

라면 회사마다 제품을 개발하는 부서가 있고 거기에 계신 분들은 그 누구보다 라면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분들이다. 새로운 라면이 출시되거나 기존 라면이 리뉴얼 될 때마다 그 라면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건을 그 분들은 지겨울 정도로 테스트한 다음에 최적의 요리 방법을 조리법으로 제시한다.

라면 포장지 뒷면에 최적의 조리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물론 여기서 개인이 갖고 있는 비법을 플러스 알파하는 것은 자유이지만 이 방법을 따르는 것이 기본기이다.

시중에 있는 몇몇 라면들의 조리법을 올렸다. 물의 양은 500ml, 550ml 로 다르고 익히는 시간도 5분, 3분 30초, 4분 이렇게 다르다. 라면 면발은 라면 회사들이 그 라면에 맞도록 특별한 비율로 조합해서 만든다. 그러므로 물의 양과 익힘 시간을 정확히 따를 수록 면발의 맛이 확실하게 보장된다.

맨 오른쪽은 진라면의 조리법인데 건더기스프를 찬물과 함께 끓이라고 되어 있고, 나머지 라면들은 스프 넣는 시기가 같다. 진라면은 건더기스프에서 채수처럼 야채 성분이 우러나오게 되어 있어서 이 조리법대로 라면을 끓이면 더 맛있게 끓여진다. 내 주위에 진라면 건더기스프를 먼저 넣고 끓이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던데, 마찬가지로 이것을 잘 몰랐던 분들이 많을 것 같다.

항상 라면 조리법을 확인하고 물의 양, 끓이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면 라면 전문가들이 의도한대로 더 맛있게 끓여진다.

뿐만 아니라 다른 기성품들도 마찬가지인데 (특히 파스타면) 제품 포장지에 나온 권장 조리법을 주의깊게 읽어본 다음 활용하는게 좋다.

#2.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자.

라면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끓고 있는 것만봐도 어느 정도 익었는지 잘 아시는데, 그것보다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을 대폭 줄여준다. 위 사진은 태엽으로 동작하는 타이머인데 시간이 모두 지나면 저절로 울린다. 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마트나 오픈마켓에서 살 수 있다. 이 타이머는 라면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요리에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서, 여유가 될 때 하나씩 사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굳이 아깝다면 간단히 휴대폰의 알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요즘은 음성인식도 잘 되는 편이어서, "OO분 타이머" 이렇게 말만 하면 알아서 알람이 울린다.

#3. 계란은 1분 전에, 그리고 그대로 두자.

계란은 라면에 넣으면 국물의 맛을 순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라면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되도록 따로 먹는 것이 좋다. 그래도 꼭 라면이 빠지면 안 되는 분은 면과 스프를 끓이다가 1분 남았을 때 그대로 툭 까서 넣기만 하자. 젓가락으로 절대 휘젓지 않고 그대로 둔다. 그대로 익게 놔두면 라면맛을 헤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한편 역으로 이 성질을 이용할 수도 있다. 라면이 먹고 싶은데 집에 너무 맵거나 맛이 강한 라면만 있으면 계란을 넣고 휘저어서 끓여보자. 물을 더 넣고 끓여 맛 없는 라면을 먹는 것보다 계란 덕분에 부드러워진 라면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4. 궁합이 맞는 재료는 포장지에 제시되어 있다.

시간이 된다면 잊지 말고 마트나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 라면 제품마다 앞면의 그림과 뒷면에 첨가하면 좋아지는 재료에 대해서 한 번 읽어보자. 김치, 계란, 파 등등 내가 큰 고민없이 쓰던 첨가 재료들이 라면마다 다르게 제시될 것이다. 위에 올린 그림을 다시 재활용해서 한 번 살펴보면,

맨 왼쪽 라면은 삶은 계란, 유부, 야채를 곁들이면 좋다고 되어 있다. 두번째 라면은 계란과 떡을 넣으라고 되어 있고 세번째 라면은 김치, 파, 계란을 곁들이면 좋다고 되어 있다.

이 권장 첨가 재료들 역시 라면 전문가 분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테스트해본 다음 스프와 밸런스가 가장 좋아보이는 재료들을 찾아 제시한 것이다. 음식 전문가, 셰프 이런 분들이 TV 에서 이야기 하는 것도 좋지만 제품의 특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하는 분들은 연구 개발 부서의 전문가 분들이니, 포장지에 제시한 방법을 한 번 따라서 해보자.

그렇지만 스프의 맛이 워낙 강렬하기 때문에 첨가 재료가 맛을 완전히 뒤집지는 않는다. 더 밸런스 좋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은 확실하다.

#5. 면은 국물을 흡수하면서 익어간다.

라면의 면은 익는 동안 국물을 흡수한다. 그렇기 때문에 분말스프를 면보다 먼저 넣어서 살짝 풀어준 후에 면을 넣으면 맛도 괜찮고 스프가 덩이져서 망치지 않게 한다.

마찬가지 원리로 파, 당근, 고추 등의 첨가재료를 추가로 넣어서 요리할 때에는 면보다 채소들이 먼저 들어가서 면이 흡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 이 원리는 다른 면 요리를 할 때도 응용할 수 있다.

#6. 다른 종류의 라면을 끓일 때

양을 맞추려 하거나, 본인의 취향 때문에 다른 종류의 라면을 한 번에 끓여야 할 수 있다. 그럴 때 주의할 점이 면을 익히는 시간이다. 대부분의 라면이 4분 내외로 익히면 되는데 그 사이에도 약간의 차이들이 있기 때문에 가장 오래 익혀야 하는 라면을 먼저 넣고 완성 시간을 같게 보고 시간이 흘러간 후 다음 라면을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너구리와 진라면을 같이 끓인다면 너구리는 익혀야 하는 시간이 5분, 진라면이 4분이다. 그러면 너구리 면을 넣고 1분 지난 후 진라면을 넣고 4분을 더 끓이면 모든 면이 최상으로 익혀진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렇게 할 때도 스프는 한 번에 다 넣고 끓이는 게 좋다.

이 원리도 약간 응용을 한다면 너구리는 충분히 익히고 진라면은 약간 꼬들한 식감이 들 수 있게 너구리를 넣고 1분 30초 후 진라면을 넣고 3분 30초 후 요리를 완성하는 방식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7. 라면을 많이 끓여야 할 때

라면을 한 번에 2개 이상 끓일 때 나트륨 섭취가 걱정이 되어 스프를 적게 넣곤 하는데, 당연히 맛이 내려간다. n 개를 끓일 때는 물도 스프도 n 배 만큼 더 넣어야 한다. N사 제품들은 개수에 따라 물의 양, 스프의 양을 별도로 표로 비교해서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을 따르는 것도 좋다.

#8. 건져서 먹기

라면이 국물에 있는 동안 계속해서 면이 국물을 흡수하면서 꼬들한 맛이 점점 떨어진다. 꼬들한 라면이 좋은 사람은 면만 모두 그릇에 미리 건져두고 한 젓가락씩 국물에 살짝 담갔다가 먹으면 된다.

#9. 괜찮은 조합들

  • 케첩 라면
    라면 1개당 케첩 1/2 스푼 정도를 국물에 풀어서 함께 끓여먹자.
  • 마늘 라면
    다진마늘, 간마늘을 조금 넣어주면 라면의 풍미가 올라간다.
  • 노른자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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