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대한 생각
아메리칸 셰프 영화는 나온지는 꽤나 시간이 지난 영화이다. 다이나믹한 요리 과정 묘사, 잔잔한 스토리, 그리고 60~70년 대 인기 많았던 노래, 쿠바 음악 등 여러 가지 재미난 요소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이다.
당장 때려치고 닭집 차리라는 스토리
아이언맨, 어벤져스 등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에서 아이언맨의 경호원으로 등장했던 해피 호건. 해피 호건 역을 맡았던 사람은 감독 겸 배우 존 패브로(John Favreau)다. 실제로 아이언맨 1, 2편의 감독이기도 했는데, 디즈니의 갑질에 지쳐서 이후로는 배역으로만 출연하고 있다.
'아메리칸 셰프' 영화는 존 패브로가 다시 감독이자 주연으로 직접 출연한 영화이며, 정식 명칭은 "Chef" 이다.
주인공 칼 캐스퍼(존 패브로 분)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인데 레스토랑 오너(더스틴 호프먼 분)의 갑질에 지쳐 그만 두고 나왔다가 푸드 트럭으로 다시 재기에 성공하는 스토리이다. 그 과정 중에는 황교익 같은 요리 비평가와의 갈등, 가족과의 만남 등 여러 과정들이 있다. 아이언맨 시리즈의 감독을 그만두고 본인이 좋아하는 요리에 대한 영화를 한 것이 묘하게 존 패브로의 그 당시 상황과 닮은 듯 하다.
어쨋든 칼 캐스퍼 그의 성공의 뒤에는 당연히 단단한 기본기가 있다. 플로리다에서 한 때 가장 창의적인 프렌치 셰프라는 명성이 있었는데 그것은 본인이 그 만큼 요리 실력이 뒷받침 되었다는 말이다. 준비 없이 닭집을 차리면 당연히 망한다. 장사가 안 되는 것에 대해 본인 요리가 문제가 없는지, 창업 과정 중에 조사 같은 것이 충분히 잘 되었는지 등 수 많이 실행했던 창업자 본인의 결정들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사회 구조, 나라 탓만 해선 안 된단다고 본다.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채널에서 요식업 창업자 들과 Q&A 세션을 진행하는 것을 일부 편집해서 올리고 있는데 그 중에는 장사가 안 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잘 되는 사람도 있더라. 성공적으로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남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 그래서 다들 너무 모르고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시장 조사나 메뉴 개발 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
레시피를 제공한 사람은 로이 최(Roy Choi)이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잠깐 동양인 같아 보이는 사람이 존 패브로와 등장하는데 그는 로이 최라고 하는 한국계 셰프이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는 요리에 대해 레시피 개발, 제공, 그리고 주연 배우 트레이닝을 맡았다. 성이 최씨인데, 그는 실제로 한국(서울) 출신이며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한 후 성장하고, 푸드 트럭으로 성공한 셰프이다.
존 패브로는 영화가 끝난 후 2019년 넷플릭스에서 로이 최와 다시 결합해서 '더 셰프 쇼' 라는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메리칸 셰프에 등장했던 요리나 뉴 올리언스, 텍사스 등 영화의 푸트 트럭으로 방문했던 장소들을 다시 방문해서 영화 촬영할 때 추억, 등장한 메뉴들을 다시 요리해보는 등의 컨텐츠로 채워져 있다. 게다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스칼렛 요한슨, 기네스 펠트로 같은 배우들도 게스트로 등장한다.
더 셰프 쇼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넷플릭스에 자주 보이고 또 꽤 유명한 한국계 셰프 중에 데이비드 장이라는 사람도 있다. 데이비드 장은 미국 출생이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정체성을 미국인이라 생각하고 있다. 어릴 때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해준 한식 요리를 잘 알고 있지만 스스로 한식에 대한 애정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심지어 일본 음식을 좋아하고, 넷플릭스에서 라멘집 찾아다니는 프로도 했다. 반면 로이 최는 한식을 요리에 많이 접목하고 있고, 성공한 푸드 트럭도 한국 스타일의 타코를 파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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