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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기행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 후기

by Richo.papa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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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시기를 견디며 3년 가깝게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다, 자가격리 같은 여행자 제한들이 없어지게 되어 사이판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숙박했던 리조트의 후기를 남겨보려 한다. 먼저 비수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숙박했기 때문에 서비스의 규모나 퀄리티가 줄어들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해야 할 것 같다. 또 오랜 코로나로 관광 산업 자체가 후퇴한 점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 즉, 여행을 준비하던 시기에 검색할 수 있었던 블로그 후기들의 여러 만족도 높은 리뷰와는 차이가 많이 났고, 사실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베트남 다낭 하얏트 리젠시와는 레벨이 너무 달랐다. 하얏트 사이판이 5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3.5에서 4성 정도 된다고 생각된다.

마이크로 비치의 석양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은 서쪽을 향하고 있고 마이크로 비치라는 해변에 있기 때문에 수평선 넘어로 해가 질 때 장관이 연출된다. 공기도 깨끗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노을을 끌며 해가 지는 장면을 해변에 차려진 바에서(스키퍼스 바) 맥주 한 잔 주문해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은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의 아주 좋은 점 중 하나이다.

 마치 붉은 사막이 수평선 넘어 끝없이 이어져 있는 것 같다.

너무 작은 리조트 풀

 지금 사진에서 볼 수 있는 풀이 거의 전부라고 보면 된다. 리젠시 클럽 풀이 따로 있긴 하지만 목욕탕 냉탕 수준으로 너무 작다.

흡연은 어디에서? 안내도가 없다.

 나는 흡연가이기 때문에 숙박 시설에 방문하면 어디가 허용된 흡연 구역인지 꼭 확인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얏트 리젠시 사이판에는 비치되어 있는 리조트 안내도가 전혀 없다. 대부분 리조트들은 안내도를 따로 인쇄해서 프런트 데스크에 두고, 현지 언어가 어려운 관광객이 쉽게 지리를 알 수 있게 하는데 여기는 그런 서비스가 없다.

 흡연 구역은 여기가 유일하다. 프런트를 등지고 서서 호숫가에 가보면, 대략 1미터쯤 되는 금속 막대기가 2개 세워져 있을 것이다. 그곳이 리조트 내 유일한 흡연 구역이다. 사진에서 오른쪽 하단에 뭉툭한 막대기가 보일 텐데 바로 그곳이다. 다 태운 담배는 금속 막대기에 있는 구멍에 버리면 된다. 물론 해변의 구석진 곳이나 클럽 윙 후문(리젠시 클럽 숙소 1층 엘리베이터에 나가는 문이 하나 더 있다)으로 나가도 되긴 하는데, 그러면 멀리 돌아야 할 것이다.

식당 가격 안내가 부실하다.

 리젠시 클럽에 숙박할 경우 저녁 뷔페를 보다 싼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데, 룸 차지로 결재하고 음료 세트를 추가로 주문 해야만 그 가격에 먹을 수 있다.

 킬리 까페 저녁 뷔페의 BBQ 메뉴이다. 소, 닭, 돼지고기의 그릴 구이, 채소 구이 등이 있다. 이 뷔페는 원래 가격은 인당 약 50$ 넘는데, 식당 앞에 리젠시 클럽 숙박인 경우 34$ 정도로 할인되다고 안내되어 있다. 그것의 조건은 룸 차지로 결재하는 경우와 또 인당 18$ 정도인 무제한 음료 서비스를 따로 결재할 경우이다.

 이것을 안내하는 직원에게 여러 차례 문의를 한 후에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직원들마다 영어 실력도 천차만별이라 완전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서버(server, 서빙 담당 직원)도 있지만, 발음이 불분명한 직원도 꽤 있는 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정보를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웠었다.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두 분 계셨는데, 오전 타임만 근무하시는지 저녁 서빙 때는 뵙지 못했다. 이런 것을 그냥 배너 같은 곳에 명확하게 안내하거나, 홈페이지에 올려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5성급 서비스라고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음식 자체는 맛은 괜찮긴 해서, 동서양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듯했다. 50$이면 대략 6만 5천 원, 요즘 결혼식 장 식대가 5.5만~6.5만 정도 되는데 맛 괜찮다고 평 좋은 예식장 뷔페 수준은 충분히 넘는다. 서울 시내 인기 많은 전문 뷔페식당보다는 퀄리티가 조금 떨어지고, 가짓수가 훨씬 적다. 기본적으로 서비스하는 식당의 구조를 보았을 때 성수기 더라도 더 많은 종류의 음식이 준비될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한국인이 이리 많이 오는데, 조식은 일식 뿐?

 사이판 가이드하시는 분께 여쭈어보니 사이판 관광객의 70% 이상 한국인이라 한다. 나머지의 대부분은 일본인이다. 석식은 그렇다 치자, 그런데 아침 메뉴에 한식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다. 달랑 김치만 반찬으로 나온다.

 

 반면 일본식 카레라이스는 거의 매일 고정 메뉴로 나왔다. 물론 여행지에서 이런 것을 바라는 것에 반대 의견도 있을 것 같다. 저녁 뷔페에서 잡채가 나온 적이 있지만, 양념을 중국식 양념을 하여 한식 잡채와는 완전히 거리가 멀었다. 이런 상황에서 1층 마트에서 한국 맥주와 소주는 편의점 수준으로 잘 구비되어 있더라. 괴리감이 크게 들 정도이다. 고객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다고 생각한다. 농담 삼아, "김치찌개 한 번을 안 내어 놓네"라고 일행에게 이야기했었다.

리젠시 클럽 무제한 음주는 괜찮은 편

 조금의 가격을 더 내면 리젠시 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 원래 계획은 중식을 리젠시 클럽에서 해결하려고 했었는데, 비수기여서 그런지 쿠키 같은 주전부리만 있더라. 다른 블로그에서 볼 수 있던 후기에는 과일이나 샐러드, 미니 케이크 등도 있었다고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비수기라 그런 것 같다.

 반면 저녁 타임에는 위스키, 와인, 탄산음료와 충분히 안주거리 저녁거리가 될 정도로 음식이 준비된다. 음식은 육류가 포함된 메뉴 1개와 몇 가지 주전부리 급 음식이 있다. 일단 조용한 편이기에 일행과 무료 위스키와 와인을 즐기며 저녁을 해결할 수 있었다. 클럽 액세스로 결재하면 2~3만 원 더 비싼데 저녁을 공짜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성수기에는 바깥 식당을 체크해 보면 좋을 것

 숙소 앞에는 여러 식당들이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수기라 그런지 많은 수가 문을 닫았더라. 삼겹살 같은 한식을 파는 식당들도 있으니 미리 체크해보면 좋을 것 같다. 사이판의 참치회가 유명한데 작은 사이즈 참치를 그날 잡은 것을 바로 썰어서 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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