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하얏트 리젠시 - 조식 후기 (23.9)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우리에겐 2번째 방문이었다. 첫 번째는 2019년이었는데 그 이후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만큼 다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났다. 가까운 거리로 비행시간이 짧아 아이들이나 부모님 모시고 가기 부담이 적고, 숙소들이 최근에 몇 년 사이 신축되어 깨끗하고 쾌적한 점, 그리고 주위에 볼거리도 적당히 있는 것이 많이들 찾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그 사이 하얏트 리젠시 다낭에 한국인 숙박객이 늘어나다 보니 2019년과 다르게 아예 한국 음식 코너가 별도로 생긴 것이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이다. 2019년은 김치는 있었지만 일식 미소 된장국 정도가 동아시아인을 위한 배려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조식은 옛 그린하우스인 '오스테리아 알 마레' 레스토랑과 '바이브 오션' 레스토랑 두 군데에서 제공된다. 메뉴는 같다고 한다. 그리고 시간은 06:30~11:00에 이용할 수 있다. 7~8시가 사람이 가장 많은 편이었다. 입장하면 숙박하고 있는 방 번호 체크하고 자리를 안내받는다. 아이스커피, 따뜻한 커피를 구분해서 주문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커피 머신으로 따뜻한 커피를 리필할 수 있다.
#1. 한국 음식 코너
먼저 비빔밥 재료들이 준비되어 있다. 좌측 위부터 오른쪽으로 맨 김, 김치, 숙주나물 볶음, 그리고 아래 왼쪽부터 버섯볶음, 고추장, 다진 돼지고기 볶음이 있다. 재료들을 적당이 넣고 '에그 스테이션'에서 계란 프라이 하나 얹으면 완벽하진 않지만 비빔밥 한 그릇이 완성된다. 이 6가지 비빔밥 재료는 매일 똑같이 나온다.
바로 옆은 전이 있다. 김치전과 감자전이 번갈아 가며 나오고, 베트남 음식 반 쎄오처럼 바삭하게 구워져서 나온다.
감자전이 나온날 감자전도 찍어놨다.
밥은 길쭉한 안남미를 쓴다. 아무래도 찰기가 한국 쌀보다 덜 한 데다, 참기름이 없기 때문에 밥을 비벼보면 뻑뻑해서 잘 안 넘어간다. 쌀국수 코너 옆에 보면 다진 쪽파를 올리브유에 담가 놓은 게 있는데 그걸 좀 끼얹으면 먹을만하다.
국도 준비되어 있는데, 미역국과 김치찌개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맛은 가벼운 느낌이고 '약' 을 좀 탄 (조미료를 넣어) 맛이다. 다시다는 아니고 감칠맛 나게 '약'을 살짝 쳤다.
김치찌개는 김치, 채소, 베이컨, 삼겹살, 두부가 들어있다. 김치국 국물 맛에 더 가깝고, 조미료와 재료들의 맛이 적당히 절충되어 있다.
비빔밥을 만들었다. 너무 뻑뻑해서, 국물이랑 먹거나 기름을 가져다 좀 넣고 비벼 먹어야 된다.
#2. 어린이 코너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고 또 먹기 편하게 작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3. 계란 코너 (에그 스테이션)
삶은 계란과 오믈렛. 오믈렛은 정석대로 만들어져있다.
셰프가 계란 프라이를 요청하는 대로 만들어준다. 계란을 익히는 정도는 이렇게 이야기하면 된다.
- 완숙 : 오버 이지, 플리즈 (over easy, please)
- 반숙 : 써니 사이드업, 플리즈 (sunny side up, please)
#4. 반미/누들 스테이션 (banh mi/noodle station)
베트남 스타일의 샌드위치를 만들어먹을 수 있는 재료가 준비된 코너. 바로 옆 누들 스테이션은 쌀국수를 해주는 곳이다. 쌀국수는 매일 스타일이 바뀌는데, 돼지 육수로 만든 쌀국수, 닭 육수로 만든 쌀국수가 번갈아가며 나온다. 베트남 쌀국수가 북부/중부/남부가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그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반미 스테이션에는 파채, 고수, 느억맘 등의 소스가 있는데 반미를 먹지 않더라도 음식 간이 부족하거나 더 추가하고 싶으면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소고기 쌀국수를 만들어 먹었다. 고수를 잘 먹기 때문에 원 없이 퍼다 먹었다. 그리고 국물이 연하기 때문에 느억맘 소스로 간을 좀 잡아줘야 된다.
마지막날 먹은 쌀국수. 모든 재료들을 조금씩 다 넣어보았다. 이날은 또 스타일이 좀 달라져서 면이 국수처럼 둥근 면이었다.
#5. 샐러드, 베이커리
아주 신선한 채소와 샐러드 과일을 제공하고 있다.
훈제 연어 슬라이스. 그리고 라임도 있다. 샐러드에 라임을 짜 넣으면 그 또한 풍미가 너무 좋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그 영향을 받아 커피와 빵이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맛있는 편이라 한다. 그런데 빵을 별로 즐기지 않아서 먹어보진 못했다.
와플과 팬케이크. 그 자리에서 계속 구워주신다. 가끔 보이는 서양인들이 더러 가져가는 편이었다.
씨리얼 코너도 별도로 있고, 우유도 일반, 저지방 등 여러 가지를 제공한다. 다양하게 넣고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
#6. 기타 동양식과 퓨전 요리
구운 소시지와 베이컨은 매일 제공된다.
매일 나오지는 않지만 크리스피 삼겹살도 있다. 그런데 크리스피 쪽이 좀 딱딱한 편이라, 이가 안 좋은 분들은 주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완벽하게 잘 만든 크리스피 삼겹살은 아니긴 하지만, 괜찮았던 것 같다.
여러 가지 서브 메뉴들도 있다. 다낭은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나라의 사람들도 자주 오는 곳이기 때문에 힌두 및 이슬람 관련 음식들도 1~2가지씩은 나오는 편이다.
볶음밥과 똠얌꿍 스타일 소스. 아래 가운데 메뉴는 돼지고기를 공심채와 볶은 요리인데 한국 돼지불백과 맛이 비슷하다. 조식 때마다 퍼다 먹었다.
다른 날 찍은 같은 코너 요리. 잡채 비슷한 음식도 있다. 물론 맛은 잡채와는 좀 다르다.
#7. 저탄수화물 식단 소개
하얏트 리젠시 다낭은 조식 메뉴가 풍성한 편이라 식단 관리하는 사람이 밥을 먹기에 너무 천국 같은 곳이다. 매일 그런 건 아니지만 저 탄수화물 식단을 지향하고 있어서, 아래처럼 자주 먹었다.
올리브를 풍성하게 챙긴 샐러드와 오믈렛.
연어 슬라이스와 구운 토마토, 그리고 병아리콩과 돼지고기. 돼지고기 슬라이스는 반미코너에서 얻을 수 있다. 조식도 마찬가지이고 어떤 곳이든 뷔페에 입장하면 전체적으로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한 번 스캔한 다음, 내가 추구하는 식단에 맞추어 음식을 담아 오자. 서버에겐 좀 미안하지만, 여러 스타일의 음식을 한 접시에 다 담아 오지 않도록 하자. 접시마다 한 가지 요리인 것처럼 담으면 사진 찍기에도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