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참치를 집에서? 참치 양식은 어디까지 왔을까

광어와 도다리

80, 90년 대 광어의 완전양식이 되지 않던 무렵 횟집에서 팔던 광어는 순전히 낚시로만(어선 포함) 잡을 수 있었던 생선이었다. 그래서 횟집에서 가장 비싼 고급회였다. 이후 광어 완전 양식이 가능해졌고, 주위에서 흔하게 먹는 생선이 되었다. 가격도 굉장히 저렴해져서 부담 없이 사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그 옛날 광어회가 비싸서 다음으로 선택하던 도다리회는 이제는 광어회와 위치가 역전되게 되었다. 오히려 제철 도다리(봄철)는 광어회보다 더 비싸다. 마찬가지 이유인데, 도다리는 낚시로만 잡히기 때문이다. 양식이 성공하게 되면 이렇게 싼 값에 먹을 수 있게 된다.

참치는 양식이 가능할까?

우리가 참치라고 통칭하는 물고기들은 사실 여러 종류가 있다. 다랑어에 속하는 참다랑어, 황다랑어, 가다랑어, 눈다랑어, 날개다랑어 등이 전체를 통칭한다. 참다랑어 횟감으로 먹는 생선이며, 황다랑어와 가다랑어는 가격이 싸서 참치 통조림에 많이 쓰인다. 황다랑어, 가다랑어는 가격 때문에 이자카야나 가격이 싼 무한리필 횟집에서 횟감으로도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 중에서 당연히 참다랑어의 맛이 가장 좋고 고급으로 쳐준다. 다른 다랑어보다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어서 완전양식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몇 해 전 이 참다랑어가 드디어 양식에 성공했다는 기사가 나왔었고, 개인적으로 꽤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 당시 제주도 양식장의 생참치를 시범으로 마트에서 생참치를 판매하기도 했었지만 물량이 너무 적어 많은 사람이 누리진 못했었다. 그 이후 꽤나 시간이 흘렀는데 아직 시중에 생참치회 제품이 나오지는 않는 것 같아 어디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면 우리나라 생참치 완전양식은 어느 정도 왔을까

우선 가장 최근 기사는 통영 욕지도의 생참치를 홈쇼핑에 판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신세계TV쇼핑에 따르면 오는 25일 밤 11시 35분, 통영산 참다랑어 생 참치회 판매 방송을 진행한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 고객이 선택한 출고 일자에 참치를 해체해 바로 배송하는 맞춤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선보이는 생 참치회 상품은 통영 욕지도에서 가두리 양식으로 키운 100% 국내산 참다랑어 회 500g 중량으로 구성했다.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57846628921000&mediaCodeNo=257&OutLnkChk=Y

왜 하필 홈쇼핑일까? 역시 생산량이 대량으로 공급할 정도는 안 되나 보다.

아래 기사를 보면 참다랑어를 성체로 키우는데 3~4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정도면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을 법 하다. 게다가 양식장 수도 아직은 너무 적어 보인다.

현재 경남 통영 2곳, 제주 1곳 등 총 3곳에서 진행 중인 국내 참다랑어 상업적 양식 시설들은 대부분 '일본산' 참다랑어 치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키우거나 바다에서 잡은 치어를 성체로 키우는 것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201002080009368?f=o

아직 우리나라에서 참다랑어 완전양식에는 아직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말씀드린 2018년 국내 첫 참다랑어 상업 출하 행사로 돌아가 볼까요? 국내 기술로 양식에 성공해 시장에 첫선을 보인 참다랑어는 사실 2016년 일본에서 2년생 치어(무게 3~4kg)를 사들여와 2년 동안 30kg 이상 크기로 키운 것입니다.

이외 여러 기사와 자료들을 전반적으로 정리를 해보면 아직은 갈 길이 먼 듯 하다. 아마도 누군가 조직 내 성과에 목마른 자들이 친 설레발이 많았던 것 같다. 참치의 생애가 너무 길어 다음 세대가 출현하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 시간들을 지탱할 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점 등도 연구에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통영, 제주도, 거문도 등 여러 곳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 육상 양식장에서 수정란을 얻고 부화시키고 성체로 키워보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으니 몇 해 더 기다리면 시중에 생 참다랑어가 대량 유통되는 날도 올 것 같다.